사랑이란 무엇인가? 시중에 나와있는 노래들을 보면 대부분 사랑에 관한 노래들이다. 어떻게 보면 세상을 움직이는 하나의 큰 동력이라고도 볼 수 있을 거 같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유전자에는 후손에 유전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생명체의 존재 의의는 번식이고 유전 정보 전달이다.
사랑은 그 수단이다. 다만, 우리가 정의하는 사랑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이성간의 육체적 사랑은 분명 번식을 위한 수단이다.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나와서 사회적 관계에 있는 상대방과 사랑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 외에 우리가 정의하는 사랑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과의 유대 관계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레벨1 시작 첫날부터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 별 다른 보답을 하지도 못했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무조건적인 도움을 주었다.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도움을 받은 나는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이 쌓였다.
물론 그 사람이 여자라서 그런건 아니다. 주변의 다른 크루도 많은 호감이 쌓였지만, 이 사람만큼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이 없기 떄문이다. 원체 별난 사람이기도 하고, 경험이 많고 똑똑한 사람이기도 하다.
사랑에 대한 기대를 접은지는 오래 되었다. 사랑은 허상일 뿐이라고 혼자서 결론내린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곁에서 그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왠지 모를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분명 이성적인 감정은 아니다.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그냥 사람으로서 좋아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그 때 나는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다. 인간적인 호감일지라도 이성간의 호감은 곧 이성간의 연애 감정으로 발전될 수가 있고, 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인간적인 호감을 표할 때 이성이라면 조금 더 조심해야한다는 걸 나는 몰랐다. 조금 더 장난치고, 말 걸고 싶고, 기대고 싶은 이런 마음... 지극히 나의 관점에서는 인간적인 호감일 뿐이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서는 이성간의 관심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걸 나는 간과했다. 조심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든 저렇든 조금 더 신중했어야했다.
그 사람은 나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없다는걸 돌아돌아 듣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내가 가진 마음은 그저 '호기심'단계에 있는 관심일뿐, 더 이상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저 내가 이런 마음을 갖게된게 신기할뿐이고, 이러한 불씨가 살아난걸 잘 활용해봐도 좋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었다.
이건 내 자존감 문제와도 엮여져 있다. 나는 평생을 열심히 살아오지 않았고, 열심히 살아온 사람과 관계 자체가 욕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말하면.. 양심좀 가져라 이거다. 나는 내 수준에 맞는 사람을 만나겠지, 아니 어쩌면, 평생 아무도 못만나고 죽겠지, 하지만 그런들 어떠하리? 이미 한번 죽었던 목숨인데, 사랑같은 허상을 좇아 다니며 죽을 바에는 내가 진정으로 생각하는 가치를 좇다가 죽고 싶다.
사랑을 하고 싶은 이유는 분명하다. 깊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면 나와 그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사랑받고 싶다. 사랑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조금이라도 인기 많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사랑을 더 받는 사람이 행복하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누군가한테, 사랑을 받고 주며, 의지를 하고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육체적 관계보다는 사회적 유대관계를 쌓고 싶고, 이성간 관계가 아니더라도 동지애, 형제애.. 무엇이든 다 좋다. 깊은 관계를 쌓으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런게 진짜 필요한 사랑 아닐까?
모든걸 잊은 채로, 현재 모습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웃음을 보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 예쁜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