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일단 내가 왜이렇게 살고 있는지부터 알아봐야겠다. 집에 있으면 말도 안될정도로 누워만 있는다. 하루종일. 뭐라도 적으면 좀 나아지려나.
티비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현상을 본적이 있다. 오은영 박사가 부부관계를 치료해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남편이 하루종일 잠만자기 때문에 부부가 프로그램에 신청을 했다. 남편은 병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였고 실제로 약도 먹고 있지만, 오은영 박사는 그게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알고보니 남편은 몇 억의 빚을 지고 있었고 누구에게도 말하고 있지 않고 있었다. 불가항력적 상황에 남편은 현실을 회피하고 있었다.
나의 경우도 비슷하지 않을까? 집에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다. 이정도로 무기력하게 누워본적은 여태 없다. 우테코가 힘들어서 그렇다. 약을 먹고 있어서 그렇다. 라고 혼자서 방어기제를 만들어보지만 사실 깊은 마음 속에서는 그거 때문이 아니란걸 잘알고 있다.
1년을 우아한테크코스에 온전히 쏟아부은 결과, 나는 무엇을 얻었나? 난 쓰레기 병신새끼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현실 도피로 방안에서 은둔 생활만 8년, 우테코 생활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많이 봐왔고, 그 사람들과 나의 갭이 느껴졌다. 그 갭을 따라잡으려면. 너무 힘들다. 출발선도 다르고.
난 인관관계가 여전히 힘들다. 레벨 1,2 때는 미션보다 나와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인간은 관계 없이 살아갈 수 없다. 인생의 본질은 관계에 있으며 이 관계 속에서 내가 어떤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로빈슨 크루소처럼 무인도에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서로와 강하고 느슨한 결합을 맺고 있다.
그동안 은둔생활을 하며 관계가 부질없다고 치부해버린 이유를 알아냈다. 관계속에서 알게 모르게 받는 상처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내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그랬다. 누구든 조금만 친해져도 그 사람을 신뢰하고 내 마음의 모든 것을 준다. 그 사람을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 나는 그저 비즈니스 동료, 학교 선후배이며, 지인일뿐이다.
난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선을 짓는 방법을 모른다. 혼자 좋아하고 상처받는다. ![[Screenshot 2024-11-11 at 00.01.12.png]] 자중해야겠다..
그래서 차라리 혼자 있으면 편하다. 그런데 가끔 술한잔 할 수 있는, 속마음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조금은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왜 며칠내내 누워만 있냐고? 위 프로그램과 비슷하지만 나의 경우 빚이 문제가 아니라 삶이 재미가 없어서이다. 우테코 1년을 하면서 느낀점: 반복되는 일상 너무 재미없다. 이렇게 시간 보내는거 솔직히 아깝다. 사람들에 휩쓸려 다니는 느낌이다.
만약 취업을 해도 이런식으로 살아야한다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나가서 일을 해야된다면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걱정 때문에 잠시 삶을 살기가 싫어진..건아니고 조금 무력감에 빠졌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조금 무서운건, 예전에는 이런 생각이 나도 막상 실행에 옮기려고 할 때는 겁이났었는데, 이제는 겁도 안난다. 살기 싫으면 그냥 죽는거지 뭐.
나는 정해진 틀이 싫은 사람이다. 어렸을 때 직장인들을 보면서 왜 저렇게 사는지 궁금했다. 한번뿐인 인생, 직장에 들어가서 현실에 찌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마음 속 한켠에 갖고 있던 찬란한 무언가를 잊어버린게 아닌가 했다. 그 이유가 고문과도 같은 직장생활이라고 생각했고, 난 직장인은 절대 되지 말아야지 했었다.
세상 물정 모르던 대학생 1학년 때 비트메이커가 되겠다고 맥북을 샀다. 개성이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했고, 난 충분히 개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게임도 잘하니까 여차하면 유튜버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돈 버는 방법이 직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꿈꾸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의 next move는 무엇이 되어야할까? 내가 꿈꾸는 삶을 지금 와서 살기에는 너무 늦은거 아닐까? 안정적인 직장생활 하면서 1인분이라도 해야할까?
브라운과 면담하면서 느꼈던건데 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
가 맞는거같다.
자유를 보장받는 삶을 살고 싶다.
롤모델로는 coding train이나 cs50의 강사, lex fridman
이런 사람들이 있다.
커리어를 쌓아야겠다. 나만의 실력을 쌓아서 나만의 가치를 만들어내야한다. 내가 세상에 구걸하기 보다는 세상이 나를 필요하도록 만들어야한다.
정리하자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자유다. 경제적 자유도 자유지만, 내가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쉬고싶다. 여행가고 싶을 땐 여행을 가고, 집에만 있고 싶을 땐 집에만 있고 싶다. 보기 싫은 사람은 안보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나만의 커리어를 쌓아야한다. 세상이 나를 필요해할정도로 기술력이 쌓이면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다. 혹은 크레이터처럼 컨텐츠를 만들어내도 된다. 가장 중요한건,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가 있어야한다.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저는 자유로워지기 위해 일합니다.
하고싶은 것이 있을 때 그걸 무리 없이 실행할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죾고십다..